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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최고의 것

    (까라마죠프가의 형제들)을 여러분이 보시면 드미뜨리를 검사가 "후레자식이다. 자기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던 놈이다. 자기 아버지를 죽이는 그런 패륜의 자식을 러시아의 모든 아버지의 이름으로, 민족의 이름으로 고발한다. "고 고발할 때 방청객들은 주먹을 쥐고, 간음한 현장에 붙잡혀 온 여인을 향하여 돌을 던지려 했던 군중과도 같이 분노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제일 유명한 노변호사가 러시아의 아버지들에게 호소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애인을 아버지가 빼앗는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 저 한 마리의 잃어 버린 양에게 러시아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돌을 던지지 말기를 바란다. "고 할 때 드미뜨리는 생전 처음으로 울어 버렸습니다. 똑같은 사람을 변호사가 말할 때는 모든 사람이 울고 동정했지만, 검사가 말할 때는 돌로 쳐죽이려는 분노를 느낀 것입니다. 역사란 거짓이 많긴 합니다만 역사적 사건 가운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크롬웰을 죽일 놈이라고 해서 무덤까지 파 버렸으나 200년 후에 토마스 카알라일이 크롬웰의 일기라든가 편지나 수기 같은 것을 모아서 크롬웰의 전기를 한 권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크롬웰을 성자이고 위인이라고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다시 데려왔습니다. 이 완용이 매국노이고 밤낮 죽일 놈이라고 하는데 어떤 목사가 국회에서 '사실은 우리가 알고 보면 다른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변호를 한번 했다가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은 모든 이가 다 죽일 놈이라고 해도 그의 옆에서 변호를 하는 것입니다. 변호할 근거가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가 버릴 것이다. 그러나 사랑만은 영원하다. 지금은 사랑의 지식이 거울로 보듯 희미하나 그날에는 주님이 내 마음을 보듯 내가 얼굴로 주를 대할 것이며,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영원한 것인데 그 중에 사랑이 최대의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을 그렇게 번역하면 재미있습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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